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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맑아져 꽃이 되겠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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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맑아져 꽃이 되겠지

새빛

최남수 지음

2020-01-01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사진과 가슴의 렌즈로 엮은 ‘포토 힐링 시’
‘겨울’을 헤쳐온 최남수 전 YTN 사장의 첫 디카시집

딱딱한 경제뉴스의 현장을 누비다가 치열한 미디어 경영 현장 속에서 살아온 언론인.
가슴의 렌즈로 사진을 찍어 그 위에 시심(詩心)을 덧칠한 ‘감성 디카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두 영역을 뛰어넘어 ‘현대판 시서화(詩書畵)’의 영역을 개척한 언론인이 있다.

경제전문 기자로 활약하다가 미디어 경영자로 언론의 지휘봉을 잡았던 최남수 전 YTN 사장이 그 주인공.
최 전 사장은 그동안 써온 디카시 83편과 직접 찍은 사진 83장을 한데 묶어 자신의 첫 디카시집 ‘더 맑아져 꽃이 되겠지’를 펴냈다.

최남수 전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디카시작 활동을 해오며‘현대시문학’,‘시인뉴스’,‘두레문학’등에
시를 게재해왔으며,‘프라움 노을 사진전’과‘쁘띠프랑스 사진전’에서 입상한 바 있다. 최 전 사장은
자전거를 타다가 풍경이 눈에 들어와 사진을 시작했고, 사진을 찍다 보니 가슴에 시어(詩語)들이 ‘인화’돼
디카시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고하고 있다.

그에게 디카시는 무엇일까? 그는 사진과 시가 자신에게는 비바람을 피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처마 밑’이라고
노래한다.

<b>처마 밑

처마 밑에 정좌한다

젖은 날씨 피하고
비 개기를 기다리는 피난처

한 발자욱 떨어져
세상을 바라보는 관조의 터

나에게 처마 밑이 된
시와 사진

그에게 시는 ‘언어로 파낸 마음의 판화’이고 ‘생의 조각들이 한몸된 모자이크’이면서 ‘한 생이
묻어난 채로 뚝 떨어지는 글’이다. 또 내뱉지 않고 ‘한 움큼 삼켜버리는 바닷가 바위의 언어’이다.

<b>파도와 바위

파도는 바위의 언어다
바다에 잠겨 삼켜온 언어의 자락들
한 점 한 점 바다에 쓸려 들어가고
부식된 언어들은 파도가 되어
제 몸을 채찍질할 뿐
언제 말이 구름이 돼
바다를 굽어볼 수 있는지
바위는 오늘도 한 움큼
말을 삼켜 넣는다

디카시집 ‘더 맑아져 꽃이 되겠지’는 제1부 ‘절벽 위에 섰거든’, 제2부 ‘빛나는 갉힌 몸’, 제3부 ‘바람은 하나도 버릴 게 없었다’로 구성되어있다. 삶의 터널을 지나온 그가 아픔을 삭이면서 스스로를 정화, 숙성해온 과정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하다.“겨울 속에서 해동해온 가슴의 속살을 담았다”는 그의 말이 이를 우회적으로 얘기하는 게 아닐까.

그런 만큼 바람에 밀려 몸뚱이가 휘어진 나무들, 몸을 굴려 바위 하나를 넘어가는 이끼, 마음 꼭 다물고 내려온 겨울 산, 옆으로 몸을 뻗어 얼어붙은 강을 매만지는 겨울나무 등이 그에게는 모두 사진이 되고, 가슴으로 쓴 시어가 됐다. ‘절벽 위에 섰거든’에서 그는 자신의 ‘직립(直立)’을 선언하듯 말한다. “직립보행은 늘 제힘으로만 시작되거늘”

최 전사장과 고교 친구이자 평론가인 김만수 인하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디카시를 이렇게 정의한다.

디지털 카메라와 시의 만남… 우리는 세상을 도려낸다. 시는
몇 조각의 언어를 동원하여 세상을 도려낸 다음에 재조립하며,
사진 또한 렌즈를 통하여 세상의 빛과 형태를 도려낸 다음에
살짝 굽는 것 아니던가.

김 교수는‘친구 최남수와 같이 해온 세월’을 돌아보며 그 친구에게 얘기를 걸어온다. 한 사람은 작가로, 한 사람은 평론가로 성장한 두‘고교 친구’의 교감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시로서의 언어와 그림으로서의 풍경을 함께 담아내고자 하는 최남수 작가(!)의 어떤 시는 내 마음의 그늘에 시서화(詩書畵)의 어떤 조각을 던져준다. 시간이 된다면 작가와 함께 햇볕이 잘 드는 한강변에서 그 편지를 함께 읽고 싶다.

편지
햇빛이 쓴 손편지를
바람이 배달하고 갔다
그늘에서만 읽혀지는 글을
「편지」 전문

<b>삶을 풍성하게 하는‘디카시’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사진과 시는 어두운 밤을 비춘 빛’(최남수 작가)

보도사진 작가 마크 리부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사진에 담는 것은 시를 읽거나 감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이 시집에 실린 디카시는 사진이 시가 되고, 시가 사진이 된 융합의 시도입니다. 문학평론가 김만수 인하대 교수는 디카시를 우리 선조들의 시서화(詩書畵)와 비교하며 “시서화는 시의 음률과 글의 뜻과 그림이 함께 만난 것인데, 이러한 전통이 몇 조각의 시적 감성과 디지털 카메라의 융합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듯하니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라고 평가합니다. 작가인 최남수 전 YTN 사장은 자신의 첫 디카시집에 대해 “가슴의 렌즈로 사진을 찍고, 그 위에 시를 덧칠해온 열매가 이번에 출간하는 첫 시집 <더 맑아져 꽃이 되겠지>”라고 말합니다.

스마트 폰으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만인 포토그래퍼 시대’입니다. 아름다운 표정, 일상의 순간, 여행지의 풍경 등 다양한 사진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담을 수 있습니다. 그 사진을 이미지로만 지나치지 말고, 그 순간에 다가오는 마음의 움직임을 짧은 시어로 풀어내 보면 어떨까요. 사진에 뜻을 담고, 글로 사진을 읽어내는 디카시의 경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순간의 씨줄과 날줄을 더욱 풍성하게 엮어줄 것입니다.

작가 최남수는 자신이 겪은 아픔을 사진과 시로 해동시키며 그 디카시의 기록을 통해 한결 발길이 가볍게 변한 자신의 경험을 첫 디카시집에 담았습니다. 제1부에서는 ‘졀벽 위의 삶’을 얘기하다가 제3부에 이르러 ‘바람은 하나도 버릴 게 없었다’고 얘기하는 대목에 이르면 그가 그동안의 ‘계곡의 삶’에서 겪어온 ‘삶의 겨울 등반’을 이제는 관조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남수 작가에게 사진과 시는 ‘어두운 밤’을 통과하는 빛이 된 것입니다. 최남수 작가처럼 사진과 시를 통해 자신만의 시선과 의미를 담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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